많은 여성들에게 있어 '화장'은 단순한 꾸밈을 넘어선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얼굴이라는 캔버스 위에 색과 선, 질감을 활용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는 과정은 어떤 면에서 예술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섬세한 기술과 나만의 노하우가 필요하기도 하고, 그날그날의 기분이나 개성을 마음껏 표현하기도 하죠. 알고 보면 아주 오래전부터 화장은 여성들에게 사회적인 의미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중요한 방법이자 예술적인 표현 방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여성들은 왜 이렇게 화장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걸까요? 예뻐지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겠지만 그보다는 자신을 표현하고 다양한 '나'를 만들어가는 창의적인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화장을 통해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얻는 것도 중요한 이유의 하나입니다. 이런 모습은 어떤 물건의 '비기능적인 디테일'에 매력을 느끼는 마음과도 이어집니다.

시계 제조에서 레조낭스(공명)는 매우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하나의 시계 안에 탑재된 두 개의 밸런스 휠이 서로의 진동을 동기화하면서 정확도를 높이는 원리입니다.

물건의 원래 용도나 쓸모와는 크게 상관없지만, 예쁘거나 특별하게 느껴지는 디테일에 끌리는 건 순전히 눈으로 보거나

만지는 즐거움 때문일 때가 있습니다. 이런 디테일은 내 취향이나 개성을 드러내는 방식이 되기도 하고, 때론 어떤 추억이나 감정을 떠올리게 해서 그 물건이 더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너무 멋진 디테일 덕분에 그 물건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보이기도 하죠. 예상치 못한 기발한 디테일이 발산하는 매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정교한 디테일은 그 물건이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 보여주는 신호처럼 느껴집니다. 내가 좋아하는 디테일이 담긴 시계는 '이건 다름 아닌 내 꺼야' 하고 자신의 취향이나 개성을 보여주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수준 높은 디테일은 만족감을 넘어

예술의 경지에 이르게 합니다. 아름다움을 느끼고 나를 표현하려는 인간의 본능적인 마음은 시계의 디테일에도 담겨

있는 것이며, 하이엔드 워치가 공들여 화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