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흔히 작은 우주라고 하죠. 작으면 십수 밀리미티 지름 속에 만든 정교한 칼리버가 마치 우주를 집약한 것 같기 때문입니다. 혹은
문페이즈나 별자리 같은 실제의 우주를 작은 시계속에서 표현했기 때문이죠. 피니싱 테크닉인 썬레이 브러싱도 시계로 우주를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이것이 빛과 닿으면 태양을 담아내니까요.

썬레이 브러싱은 썬레이 혹은 썬버스트(Sunburst) 다이얼로도 자주 소개됩니다. 중심점에서 바깥쪽으로 향하는 무수하고 미세한 선들이 빛을 받아 각도에 따라 반짝임과 광도의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이로 인해 다이얼은 단순한 평면이 아니라, 빛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
하는 깊이와 움직임을 가진 듯한 효과를 냅니다. 이 때의 다이얼은 마치 태양과도 같습니다.

썬레이 브러싱은 이름처럼 표면을 브러시로 가공합니다. 가공할 면에 금속 브러시를 수직으로 세우고, 가공면을 회전시켜 가면서 방사형 결을 얻어냅니다. 이 테크닉은 무브먼트에서도 흔히 발견됩니다. 다이얼과 무브먼트 모두 같은 방법으로 작업하고, 다이얼은 후처리와
컬러를 입힌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무브먼트에서는 원형의 평평한 면을 지닌 표면에 적용하곤 하죠. 배럴의 래칫(Rachet) 휠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종종 콜리마소나쥬와
혼동하게 되지만, 자세히 보면 둘은 차이가 분명하죠. 쎈레이 브러싱은 다이얼과 마찬가지로 빛을 머금고 반짝이면서 무브먼트에
입체감을 불어넣습니다. 꼬뜨 드 제네브의 진한 음영, 미러 폴리싱의 강렬한 반짝임, 각종 그레인의 은은함과 어우러져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 냅니다.